2020-09-20 03:49
‘들쭉날쭉’ 테슬라 판매량, 무엇이 문제일까?
‘들쭉날쭉’ 테슬라 판매량, 무엇이 문제일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8.1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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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분기 초, 물량 수급 부족으로 판매량 저조
/ 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 테슬라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월간 판매 실적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매량 등락폭이 크지 않은 다수의 수입자동차 브랜드 실적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테슬라의 판매실적은 매 분기 초 저조하다가도 분기 말이 되면 오르는 현상을 보인다.

자동차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한국시장에서 △1월 138대 △2월 1,433대 △3월 2,499대 △4월 5대 △5월 177대 △6월 2,827대 △7월 64대 등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 기간 판매량 등락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분기 첫 달 판매대수가 가장 저조하고 분기 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그래프를 그린다. 3분기 첫 달인 7월도 판매대수가 뚝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분기마다 찾아오는 테슬라 판매실적 추락에 대해 단순히 생산·공급 체계의 문제라고 얘기한다.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매 분기 첫 달에 생산한 물량의 일부를 한국에 들여와 이후 두 달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 분기 첫 달은 ‘공급 차질’로 인해 직전 분기에 들여와 판매하고 남은 재고물량만을 판매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생산·공급체계를 개선한다면 테슬라의 판매량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끊이지 않는 결함·서비스 이슈… 오토파일럿 허위과장광고 논란도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잊을 만하면 결함과 서비스 품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단순히 공급의 문제로 보기는 힘들다.

테슬라는 현재 국내에 따로 딜러망을 갖추지 않은 채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하고 있으며, 공식 서비스센터 수도 단 2곳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서비스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결함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가 힘들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 판매실적 7,179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차주들 사이에서는 결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결함이 단차 문제이며, 도장불량·스크래치·접착제 마감불량·녹·창문 소음 등 여러 문제가 테슬라를 구매한 차주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다. 국내 및 중국에서 테슬라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 3는 누수로 인한 시스템 오류 등 심각한 문제도 발견되고 있다.

끊임없는 결함 이슈에도 테슬라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에 서비스센터가 수도권 두 곳 뿐이며, 결함으로 입고되는 차량을 감당하지 못해 작은 문제를 수리하더라도 두 달 정도는 대기를 해야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테슬라 차주들은 탁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탁송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 비용을 차주가 부담해야한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토파일럿’ 허위과장 광고 논란까지 일어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에 ‘오토파일럿(Autopilot)’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독일에서는 이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독일 뮌헨 고등법원은 지난 7월 14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웹 사이트나 광고에 오토파일럿이나 완전자율주행의 가능성이 연상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오토파일럿이란 이름이 테슬라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 성능에 대해 일반인들의 오해를 부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독일의 조치에 국내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 광고가 허위광고인지를 두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상황에도 공식홈페이지에 ‘오토파일럿’ 문구를 수정하지 않은 채 차량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오토파일럿 명칭 논란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당장에 입장을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품질 및 광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우디에서 순수전기차 e-트론을 출시해 기존에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푸조에서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한 점도 테슬라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