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야당은 물론이고 카투사 출신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야당은 물론이고 카투사 출신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의 군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 서 씨가 복무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 의원은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며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은 “궤변”, “군에 대한 모독”이라고 공격했고, 카투사 출신들도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우상호‧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 추미애 장관 두둔에 나선 의원들을 겨냥해 “군미필자가 유독 많음을 드러낸 집권당에서 군대비평까지 나섰다. 대한민국에 편한 군대란 없고, 자식을 군대에 보내 마음 안 아픈 엄마는 없다”며 “ 민주당은 더이상 대한민국 국군의 자부심에 피멍 들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 이번 논란 의미 없다는 민주당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카투사에 추 장관 아드님처럼 규정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휴가 쓰는 병사가 어디에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하 의원은 “설사 카투사가 다른 부대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나름의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 추해지기 전에 거짓으로 거짓을 덮으려는 행태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운영진은 성명을 내고 우 의원을 향해 “카투사 폄훼 발언은 카투사들의 근무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일 수도 있겠지만 헌법기관으로서 진중하게 발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열한 발언을 했다”면서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 발언을 철회하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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