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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신파는 죽었나… 계속된 실정에도 침묵
민주당 소신파는 죽었나… 계속된 실정에도 침묵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9.1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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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에 대해 엄호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의 논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박용진·조응천 의원이 주인공이다. 21대 총선 이후 사라진 ‘소신파’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다. 그래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된다”며 “이게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다녀온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감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추 장관 의혹에 대해 소신 발언했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공정’의 문제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 장관이 있는 그대로 다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권에서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부터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민심을 읽지 못하는 발언들도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가족이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은 모두 청탁이 된다”고 말했고, 정청래 의원도 “식당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황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 문제와 관련해서 그 당직사병이 느끼는 부당함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며 “부당하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증언도 하겠다니까 이런 논란을 정치권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뉴시스
하지만 당의 위기가 지속된다면 당내 소신파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시스

◇ 위기 지속되면 소신파 나올 수도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린 민주당 내 소신파는 당의 위기가 불거질 때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왔다. 이들의 쓴소리는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때면 성난 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하지만 21대 국회가 들어서면서 쓴소리는 잦아들었다. 그간 추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당내에서 별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총선 과정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김해영 전 의원이 낙선하는 등 세력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다. 여기다 당내 친문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이견을 내기 힘든 구조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원팀에 대한 공감대도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의 공통된 생각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다. 여기에 새 지도부가 들어와 발언의 신중함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임기 말 정권 재창출이라는 싸움이 있는 데 (쓴소리가)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 때문에 반대하더라도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의 위기가 지속된다면 소신파가 재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총선 과정에서 소신파들이 많이 정리된 것도 있지만, 국정 지지율이 높고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갈등을 키우는 발언을 조심스러워 했던 것”이라며 “다만 계속 민심의 향배를 놓치고, 민심과 떨어진 이야기를 할 경우 바른 소리를 하는 의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 역시 ″(위기 징후가 분명하다면) 분위기 일신을 위해 새로운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당대표, 새로운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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