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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면초가… 옵티머스 사태 후폭풍에 ‘진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면초가… 옵티머스 사태 후폭풍에 ‘진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10.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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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고 있다./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옵티머스 ‘펀드 사기’ 파장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주요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정면에서 맞고 있는 모습이다. 국감장에 불려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의원들의 집중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 ‘옵티머스 펀드 최다 판매사’ NH투자증권, 국감장서 집중 난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후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자금을 사용해 2,900여명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이 같은 사기 혐의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5,151억원)의 84%에 해당하는 총 4,327억원을 판매한 곳이다. NH투자증권은 ‘사기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고발조치했지만 사전에 상품을 제대로 검수하지 못하고 피해를 막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NH투자증권은 더욱 코너에 내몰리고 있다.

올해 국감에선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국감 증인으로 잇따라 채택돼 옵티머스 관계자와의 연관성, 펀드 판매 결정 경위, 경영진 관여 과정 등에 집중 질문을 받았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추궁을 받은 데 이어, 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이날 농해수위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상품 판매 결정 과정이 부실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대표에게 상품을 접하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으로부터 (지난해) 4월에 전화가 걸려왔고,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받았다”며 “상품 담당자에게 옵티머스 측을 한 번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적이 있다. 하지만 부하 직원에게 지시나 영향력 행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간 옵티머스 관계자와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난 적은 있지만 펀드 판매 건과는 무관한 자리였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품 판매에 경영진이 개입할 수 있는 과정에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그는 “(투자상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 또는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에서 결정난다”며 경영진이 금융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정영채 대표 펀드 판매 결정 개입설 부인에도 야당 의원 집중 공세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결정 전 옵티머스 관계자와 연락을 했고 실무자에게 옵티머스 측과 접촉을 해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증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관계자의 연락처를 전달받은 직원은 상품소위원회 위원장인 상품기획본부장이었다.

이에 이만희 의원은 정 대표의 메모를 전달받은 담당자가 압박을 느끼지 않았겠느냐고 따졌다. 정 대표는 “영업을 하다 대표이사가 돼 많은 기관으로부터 요청이 온다”며 “내가 전달한 것 중에 담당자가 거부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메모 전달이 상품 판매 결정을 압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셈이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해당 상품기획본부장은 “정 대표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연락처를 전달받아 제가 전화를 했고, 이후 미팅을 했다”며 “운용사를 접촉할 때 내외부 관계자로부터 소개를 받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라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은 상품 판매 결정 과정에서 외압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상품을 하루 만에 실사해서 상품소위원회에 올리고 바로 결정한 절차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사전에 외압이 있지 않은 이상, 이 같은 절차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로비 및 외압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어, NH투자증권도 그 후폭풍에 영향권에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장인 정영채 사장도 가시방석 처지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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