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88% 이상 판매량↑, 911·카이엔 등 신차 적극 투입 결과
글로벌 시장, 독일 –23%, 미국 –12%, 중국 –2% 등 전년 대비 하락세

포르쉐가 911 카레라 8세대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실적에서 한국이 포함된 아태지역 판매량만 늘어났다. 사진은 포르쉐가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911 카레라 8세대 모델. / 포르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포르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 누적 통계를 발표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일, 올해 1~9월 기간 동안 포르쉐가 글로벌 전체에서 판매(인도)한 차량 대수는 총 19만1,547대로, 전년 동기 20만2,318대 대비 약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럽을 비롯한 미주와 중국 등 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하락한 결과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판매는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끈다.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에도 아태지역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은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했다. 올해 포르쉐의 아태지역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3분기 누적 판매량은 8만7,03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만6,235대 대비 약 1% 소폭 상승했다. 판매대수는 단 795대 차이다.

아태지역과 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판매량이 소폭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판매량 상승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9월 기간 동안 한국시장에 판매된 포르쉐 차량은 총 6,3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351대 대비 약 88.4% 급증한 대수다. 한국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약 3,000대 정도 더 많은 차량이 판매된 것이다. 이러한 한국 시장 판매대수가 아태지역 및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판매량 감소를 상쇄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아태지역으로 집계되는 중국 시장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약 1,500여대 줄어들었으나, 한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00대 정도 늘어나 한국과 중국 시장 판매 대수만 놓고 비교하면 전년 대비 1,500대 정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로는 신차효과를 꼽을 수 있다. 포르쉐는 주력모델 911과 자사 인기 SUV 카이엔 신형을 1·2분기에 각각 출시했다.

911 신형은 2월 국내 출시됐으며, 5월에 911 카레라·카레라4 쿠페 및 카브리올레를 추가로 출시했다. 카이엔은 4월에 출시됐다.

특히 카이엔은 4월 출시 직후부터 불티나게 팔리며 △4월 565대 △5월 493대 △6월 592대 등 2분기 내내 포르쉐 브랜드의 판매고 상승에 이바지했다. 3분기 들어서도 △7월 632대 △8월 362대 △9월 207대 등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면서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판매량 증가와는 다르게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중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지난해 3분기 판매대수 6만4,237대 대비 약 2% 감소한 6만2,823대를 기록했다.

포르쉐의 고장 독일에서는 전년 2만2,705대 대비 23%가 줄어든 1만7,462대를 기록했으며, 미국 시장도 지난해 4만5,062대 대비 올해 3만9,734대로 약 12% 감소했다. 미국시장 판매대수 감소는 고스란히 미주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Detlev von Platen) 포르쉐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포르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층 더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중국 시장은 봉쇄 조치 이후 빠르게 회복됐으며,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 역시 다시 한 번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쉐 역시 코로나19 악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지속해서 증가하는 수요 덕분에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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