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픈시그널 발표… 5G속도, 가용성 모두 1위 사우디 아라비아가 차지
우리나라는 속도 부문에서 336.1Mbps로 2위 기록… 가용성은 5위에 그쳐

20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우리나라가 전 세계 5G속도 측정결과 2위를 차지했다. 조금 아쉬운 결과지만, 지난 6월 발표된 조사결과보다 100Mbps이상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나라의 5세대 이동통신 5G 속도가 전 세계 2위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 2위’라는 매우 높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 5G기지국의 증설과 망 개선 등을 통해 평균속도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한국, 5G속도는 세계 2위… 가용성은 5위에 그쳐

20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Opensignal)이 올해 7~9월 세계 15개국 5G서비스 품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77.2Mbps)로 였으며, 우리나라는 336.1Mbps의 속도로 2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외의 다른 13개 국가들의 순위는 △3위 호주(215.8Mbps) △4위 대만(211.8Mbps) △5위 스페인(201.1Mbps) △6위 쿠웨이트(185.0Mbps) △7위 캐나다(183.7Mbps) △8위 이탈리아(171.1Mbps) △9위 태국(169.8Mbps) △10위 스위스(165.6Mbps) △11위 영국(130.1Mbps) △12위 홍콩(129.4Mbps) △13위 독일(107.0Mbps) △14위 네덜란드(92.6Mbps) △15위 미국(52.0Mbps) 순으로 집계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아쉽다’ ‘실망이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나라가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또한 5G가용성(Availability)부문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5G가용성이란 5G사용자가 5G통신망에 연결되는 시간을 뜻한다. 가용성이 높을수록 5G에 연결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며, 짧을 경우 LTE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오픈시그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5G가용성 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37%로 가장 우수했다. 이어 쿠웨이트가 27.7%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22.2%로 태국 24.9%, 홍콩 22.9%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국가별 5G 및 4G 평균 다운로드 속도. 5G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377.2Mbps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336.1Mbps의 속도로 2위를 기록했다./ 오픈시그널

◇ 한국 5G, 발전가능성 매우 높아… 속도·가용성 모두 성장세

다만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IT분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5G 현주소가 아쉬운 점도 분명 있지만, 5G의 속도와 가용성 부문 모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향후 국내 5G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5G평균 다운로드 속도의 경우, 오픈시그널에서 지난 6월 발표한 결과보다 훨씬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 1~3월 기준 224Mbps였으나, 이번에 측정된 속도는 336.1Mbps다. 반년 전 속도에 비해 약 50%p에 해당하는 112.Mbps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6월 발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6월 기준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291.2Mbps)와의 67.2Mbps에서  41.1Mbps로 크게 좁혀졌다. 

비록 5위에 그쳐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5G가용성 부문도 지난 평가 대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픈시그널의 6월 발표결과에서 우리나라의 5G가용성은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5.4%, LG유플러스 15.1%, KT 12.5%로 평균 약 14.3%정도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10월에 발표된 조사결과에서는 22.2%로 8%p 가까이 증가했다.

5G가용성(Availability)에서 우리나라는 22.2%를 기록했다. 5G가용성이란 5G사용자가 5G통신망에 연결되는 시간을 뜻한다. 가용성이 높을수록 5G에 연결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1위 사우디아라비아(37.0%)에 비하면 크게 밀리는 수치지만, 우리나라의 5G가용성은 지난 6월 조사결과보다 약 8%p정도 성장했다./ 오픈시그널

한 통신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5G의 속도와 품질 측정은 각 나라의 기지국 인프라, 측정환경 등의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이번 조사결과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5G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도 증명됐다”며 “서비스 발전 추세로 볼 때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진행한 오픈시그널 역시 우리나라의 5G서비스 품질이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아직 고주역 무선 스펙트럼 유형인 5G밀리미터파(mmWave)기술을 사용한 5G통신을 도입하지 않았음에도 아주 빠른 속도의 5G통신망을 갖췄다고 평했다. 

5G밀리미터파란 주파수가 30~300GHz이고, 파장이 1~10mm인 5G전파로 광대역 전송이 5G 초광대역 서비스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 받았고 있다. 밀리미터파를 사용하게 되면 5G통신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는 200Mbps에 달해 현재 LTE통신보다 약 10배 빨라진다. 5G밀리미터파를 서비스 중인 미국에서는 이번 아이폰12에 5G밀리미터파 기능이 지원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픈시그널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고성능 5G밀리미터파를 사용한 5G를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 기준으로 매우 높은 5G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나타내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호주와 유럽 전역에서 사용하는 3.5GHz의 중대역 스펙트럼의 5G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시그널 조사결과 한국과 같은 중대역 스펙트럼을 사용하는 국가들은 한국 5G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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