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IT기업 노키아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30%는 이미 5G기업망을 구축했으며, 10%는 5G기업망 규모 확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 5G망 구축 및 확장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IT기업 노키아는 12일 노키아 벨 연구소와 함께 우리나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8개국 6개 산업 의사결정권자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5G비즈니스 준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IT기업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의 30%는 ‘기업 내 5G망 구축을 진행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5G 기업망을 구축했다‘고 답했으며, 5G기업망 구축뿐만 아니라 규모 확장까지 나섰다고 응답한 기업은 10%에 달했다.

5G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36%는 자사 조직 내에 5G 전담 기획팀이 있다고 답했다. 장기적인 5G 전략 마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4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5G와 관련해 ‘어떠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다만 ‘5G 성숙도 지수’에선 우리나라 기업 아직 중간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48%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3단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며, 아직 기초 단계인 1단계 ‘수동’과 2단계 ‘발견’도 각각 2%, 11%로 총 13%를 차지했다. 기업의 5G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4단계 ‘구현’은 30%, 최고 단계인 5단계 ‘확장’은 10%로 집계됐다.

5G 성숙도 지수는 △수동(5G구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단계) △발견(5G이점을 탐색하거나 구축사례를 수집하는 단계) △계획(5G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및 향후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 △구현(5G를 이미 사용 중이거나 6개월 내 시작하는 단계) △확장(이미 5G를 구축하고 운영을 확장하는 단계) 5단계로 평가된다. 확장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기업이 5G통신망 이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5G에 대한 투자 수준도 국내 기업들 간에 다소 편차가 있었다. 현재 5G에 투자 중인 우리나라 기업은 2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향후 10년 내 5G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무려 94%의 응답자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5G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노키아는 “한국 기업들이 5G 투자에 향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은 치열한 경쟁상황 때문”이라며 “설문에 응답한 국내 의사결정권자의 46%는 5G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준성 노키아 코리아 CTO는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코로나19가 유발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등 기술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5G 시대가 가져올 잠재력과 혜택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5G 기술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5G 이해도와 투자는 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한국에서 5G의 발전과 확산에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키아는 오는 2030년까지 5G 기반 산업이 전 세계 경제에 약 8조 달러(한화 약 9,352조원)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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