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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 사건’ 때 막힌 청와대 뒤 북악산 '52년'만에 개방
‘김신조 사건’ 때 막힌 청와대 뒤 북악산 '52년'만에 개방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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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지난 1968년 ‘1·21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52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곡장에서 내려다 본 광화문 일대. /대통령경호처
내달 1일부터 지난 1968년 ‘1·21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52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다. 곡장에서 내려다 본 광화문 일대. /대통령경호처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지난 1968년 ‘김신조 사건’(1·21 사태) 이후 일부 성곽길을 제외하고 일반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던 북악산이 52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던 대선 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청와대는 내달 1일부터 52년만에 북악산 북측면에 둘레길을 조성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북악산 북측면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 31명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던 1·21 사태 이후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기에 ‘서울의 DMZ’라고도 불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청와대는 2022년 상반기에는 북측면보다 청와대하고 더 가까운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1차 개방으로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으로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성곽 북측면이 열린다. 이에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과 북악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 없이 산행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개방으로 북악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소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대통령 경호처는 국방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기존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철거된 폐 군 시설 및 콘크리트 순찰로는 약 1만㎡의 녹지로 바뀌었고, 탐방로에 있는 일부 군 시설물들은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됐다. 쉼터·화장실 등 시민휴식공간도 조성됐다.

특히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돼 탐방객들이 한양도성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성곽 주변의 철책을 대폭 조정하고 새로운 경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북악산이 개방됨으로써,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크게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산악인의 오랜 바람인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오롯이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악산 개방 사업을 담당했던 경호처 관계자는 "이번 북악산 개방을 통해 한양도성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자연환경을 복원하며, 도심녹지 이용 공간 확대로 시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부터 한양도성 스탬프투어와 연계된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 시민 걷기대회, 한북정맥 탐방,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단체산행 대신 개별산행을 권장하고 있다. 또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