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개선이 향후 전체 실적에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개선이 향후 전체 실적에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우건설이 매출과 수익성 등 실적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부문인 주택 부문의 침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올해 푸르지오 신규 광고 론칭 등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공격적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주택 부문 실적이 향후 실적 제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8조6,5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감소한 매출이자, 4년만에 10조원대 밑으로 하락한 매출이다. 지난해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42%, 32% 급감했다.

이 중 주력 사업 부문인 주택건축 부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주택건축 부문은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다. 지난해 기준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 중 59%를 책임졌다.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2016년 3조5,046억원에서 이듬해 6조8,635억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5,512억원에서 이듬해 9,222억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중 또한 31%에서 58%로 급증했다.

하지만 주택건축 부문은 최근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주택건축 부문은 6조원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영업익은 7,55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5조원대로 하락했고, 영업익 또한 5,132억원으로 줄었다.

당시 주택사업 경기의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2017년 5월 108을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단 한 차례도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통상 H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의 공격적인 공급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으로 주력 사업부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2만5,994가구를 공급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 등 수도권 등지에서 1만7,961가구를 공급했고, 지방에서도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등을 포함해 8,000세대 이상을 분양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 내 과천지식정보타운, 감일 푸르지오 등을 공급해 연내 3만5,000가구를 분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년 대비 32% 가량 증가한 물량이자, 5대 건설사를 포함해 올해 민간건설기업이 공급하는 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상황, 코로나19와 같은 여러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정확한 분양 실적은 연말에 확정될 것”이라며 “현재 계획 물량 외에 미정으로 분류돼있는 사업들이 분양에 나설 수도 있는 만큼 올해 민간공급 1위 실적을 달성하기에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변화된 모습을 공개하는 새 광고캠페인을 론칭했다. 지난해 3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 광고를 론칭한 후 1년 3개월만이다.

대우건설의 이번 푸르지오 광고캠페인은 이미지나 모델을 최대한 배제하고, 새로워진 푸르지오 디자인과 상품을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 광고들이 화려한 이미지와 유명한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대비되는 점이다. 또한 광고 속 단지들은 올해 준공된 ‘과천푸르지오써밋’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등 실제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들로 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현재 수도권 도시개발사업과 공공택지 개발 등에 활발히 참여 중이다”라며 “올해 3만 세대 이상이 주택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며 향후 주택부문 매출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