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재도전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재도전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서울시장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국민의 삶과 생각은 너무나도 변했지만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지난 2011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도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나 전 의원은 한나라당(옛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날 나 전 의원이 재출마 장소로 선택한 이태원은 자영업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경제 침체를 겪는 서울의 대표적 지역이다.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서울시장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버젓이 서울시장이 있었지만 서울 시민을 위한 시장은 없었다. 시민의 뜻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마음껏 서울'을 약속하겠다. 시민이 바라는 대로 해드리는 것이 나경원 서울시 행정의 철학”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25개구에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는 ‘서울 25·25 교육 플랜’, 주택과 산업, 양질의 일자리를 아우르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 6조 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중증환자 병상 및 의료인력 추가 확보 등을 공약했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동시 비판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에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전혀 반성하고 변화할 줄 모른다”며 “민주화라는 단어가 좌파 기득권이 자신들의 불공정을 보호하는 방패로 전락해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반드시 야권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나경원이야말로 정권 심판의 적임자”라고 했다.

나 전 의원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한 안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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