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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형지I&C 대표, ‘경영능력’ 도마 위 오른 까닭
최혜원 형지I&C 대표, ‘경영능력’ 도마 위 오른 까닭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0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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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과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형지I&C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 회사의 실적과 재무안전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결국 신용등급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올해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5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 경영 키 잡은 후 실적·재무안정성 부진 지속 

최혜원 대표이사는 올해로 형지I&C 경영 전면에 나선 지 6년차를 맞이했다. 최 대표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의 장녀로 2008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한 뒤, 형지 전략기획실장과 형지I&C 캐리스노트 사업부 상무를 거쳐 2016년 형지I&C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형지그룹의 계열사인 형지I&C는 남성복 예작·본, 여성복 캐리스노트·본이(BON:E) 등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패션의류업체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경영능력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그가 취임한 후 회사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형지I&C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그의 경영능력은 더욱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형지I&C의 제5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재무안전성이 미흡한데다 올해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 

한기평 측은 “수년간 영업적자를 반복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및 금융비용 커버리지 지표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규모가 과중한 수준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높아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 적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에 따르면 형지I&C의 매출액은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286억원에 이르렀던 매출은 △2017년 1,135억원 △2018년 1,088억원 △2019년 1,021억원 순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1% 급감한 475억원에 그쳤다. 예작, 본, 캐리스노트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2017년부터 하향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실적은 더 참담한 형편이다. 형지I&C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를 내오다 2019년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고꾸라졌다. 형지I&C는 작년 3분기까지 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재무구조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형지I&C의 부채비율은 205.5%으로 2019년 말(181.6%) 대비 23.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말(104.7%)과 비교하면 10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도 치솟고 있다. 형지I&C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38.2%로, 전년 말보다 8.7%포인트 올랐다. 2016년 말(23.7%) 대비로는 14.5%포인트로 확대됐다. 

◇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 한기평 “올해 실적 반등 불투명”

형지I&C의 실적 및 재무안전성 저하는 최 대표가 경영키를 잡은 후 두드러졌다. 그의 경영능력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기평은 올해도 실적과 재무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실적을 회복하겠으나, 실질 소비자 구매력 약화 등을 감안할 때 현저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저효과로 일정 수준의 매출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증가율은 10% 내외로 전체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품 원가율이 높았던 스테파넬 브랜드 철수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흑자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무안전성이 추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기평 측은 “운전자본 통제 및 제한적 투자지출 기조에도 영업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당분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해외 시장 강화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형지I&C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아마존 재팬에 예작 셔츠 단독 브랜드관을 개설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아마존 미국에도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사업이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