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16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지적재산권(IP) 보호, 혁신을 주도하다’ 주제의 포럼을 열고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화웨이 온라인 포럼 캡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중국의 글로벌 IT기업 화웨이는 16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지적재산권(IP) 보호, 혁신을 주도하다’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0 혁신과 지적재산권’ 백서를 발간 발표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 “혁신은 지적재산권 보호에 달려”… 중국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 의식에 대한 비판도

포럼에 참석한 화웨이 관계자들은 가속화될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ICT기술 발전을 통한 혁신 속도에 가속도가 붙게된다는 것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대부분의 대중들은 지적재산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나 과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만 상관있는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적재산권은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혁신들은 경제적·인력 자원 모두가 필요한데, 이것들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 않아 합리적 보수를 지급할 수 없다면 혁신은 이어질 수 없다”며 “AI, I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이 추진되는 현재, 우리 모두는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의 모습. 칼 송 사장은 “AI, I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이 추진되는 현재, 우리 모두는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보호해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화웨이 온라인 포럼 캡쳐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기업들이 지적재산권 보호가 상당히 부족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에이덴 인 케임브리지 중국관리센터 공동 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은 지적재산권 확보 부문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지적재산권 보호 분야에 대해선 문제가 되는 것이 많다”며 “이 때문에 많은 서방 국가들이 핵심 기술, 연구 성과를 중국에 가져와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글로벌 국가들의 핵심기술들이 안전하게 중국에 뿌리내리게 할 수 없다면, 중국의 산업고도화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단기간 성장, 투자금 회수 등 실리적인 면만 추구하는 중국기업들은 국제 지식 재산권 보호 분야에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중국 내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 기업을 꿈꾸지만 지식 재산권 보호를 어겨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의 유혹을 받고 있다”며 “이를 뿌리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업계, “화웨이의 지적재산권 강조, 특허 로열티로 새로운 수입원 찾는 것”

다만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은 5,464건의 특허출원건수를 보유해 세계 1위 ‘특허 공룡’으로 불리는 화웨이가 이번에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무역제재 등으로 큰 위기에 처한 화웨이가 수익 창출을 위해 대대적인 로열티 요구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는 것.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보도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의 통신장비 수출 제한과 부품 공급망 차단에 나서면서 위기에 빠진 화웨이가 새로운 수입원을 찾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화웨이는 사업 성장에 힘쓰느라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 송 리우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에 대해 특허 로열티 및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 협상에 나설 것이며, 특허에 따른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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