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일부터 시작됐다. 오후 5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8.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 10.93%에 비해 낮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서로 자신의 진영에 유리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3일 이틀간 실시된다. 본투표일이 평일인데다, 임시휴일이 아닌 만큼 직장인들이 사전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일 오후 5시 현재 기준으로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율은 8.7%, 부산시장 선거 사전투표율은 7.8%를 기록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처음 실시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으로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은 10.93%였다. 또 동시간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7.90%,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10.60%,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4.97%, 2014년 6회 지방선거 4.75%였다. 

이에 4·7 재보선을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해볼 경우 2018년 치러진 7회 지방선거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을 다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대형’ 선거가 된 데다,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투표 관심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임시휴일이 아닌 재보선의 특성상 평일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3일(토요일)에 사전투표를 할 확률이 높다. 이에 재보선이 투표율이 낮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예상 밖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만큼 본투표율은 낮아져, 합산했을 때 종전의 재보선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이낙연 상임선거대칙위원장 등이 나섰고,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등이 사전투표를 했다. 

◇ 사전투표 독려하는 여야의 속내

그간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다. 이같은 인식이 굳어진 것은 지난 21대 총선부터다. 21대 총선은 역대 모든 선거 중 사전투표율(26.7%)이 가장 높은 선거였다. 2014년부터 시행된 사전투표제가 정착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21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 결과가 여야 후보의 당락을 바꾼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본투표함 개표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던 민주당 후보가 역전을 한 사례다. 서울 도봉을(오기형), 경기 분당을(김병욱), 경기 안산단원을(김남국)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접전이거나 밀리는 지역의 개표상황을 보고, 사전투표함이 아직 열리지 않았으니 역전할 곳이 더 생길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이 선거 중반을 지나며 결집했다고 보고 핵심 지지층을 미리 투표장에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투표를 하는 수요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들이 내일(2일)과 모레(3일) 얼마나 사전투표를 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1대 총선 이후 일각에서 ‘사전투표 부정선거’ 여론이 조성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가 국민의힘 지지세로 돌아섰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젊은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한다=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깨졌다는 판단이다. 또한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당락을 가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상기 조상호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를 해주고 싶다, 이번에는 기꺼이 나서겠다는 정도의 차이”라며 “양당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게 자기 정당의 지지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반영됐듯, 현재 지지정당이 명확해진 상황이라 각 당 지지층의 결집도 차이가 당락을 가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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