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뉴시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수사외압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 기만을 멈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무부는 지난 26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위원들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의 심사자료를 전달했다. 심사 대상자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한동훈 검사장,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이자 ‘친정부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성윤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수사 당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피의자 법무부 장관'도 모자라 '피의자 검찰총장'까지 기어이 탄생시키려 한다”며 “국민 기만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도대체 이 정권은 덮어야 할 의혹이 얼마나 많기에 오명만 남은 피의자를 친정권 인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검찰총장 후보에까지 올려야 하나”라며 “국민들은 검찰총장다운 검찰총장을 맞이하고 싶다. 추천위는 유능하고 독립적인 검찰총장 후보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성윤은 검찰총장은 커녕 검사도 해서는 안될 사람”이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성윤을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면 국민들은 완전히 대통령과 민주당을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성윤 지검장은 검찰농단은 물론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서 도 넘은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받는 당사자”라며 “출석 요구를 4번이나 거부한 특권은 차치하고 청와대 울산선거 개입 사건, 옵티머스 사건 등 이 정권에 불리한 사건에 대해 노골적으로 호위무사와 행동대장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이성윤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군 심사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개인적인 역량, 혹은 평판 등을 고려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구도 하에서는 또 여러 가지 혼란을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개인적인 입장은 검사 출신이 아닌 사람이 검찰총장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사 출신은) 검찰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데 앞장설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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