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초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의 변화가 필수라며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며 “그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전과 관련해 실제 당선 가능성보다 변화의 바람을 보여주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당을 무거운 반성과 힘든 혁신으로 이끌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가져가야 한다는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며 “2022년 대한민국을 절망 속에서 건져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승리 공식은 바로 변화”라고 강조했다.

당권 공약으로 공천관리위원회 상설기구 설치 등을 통한 공전 개혁과 청년 공천 30% 할당제를 약속했다. 그는 “계파 정치나 호떡 공천이라고 불리는 낡은 정치를 벗어나기 위해선 공천 철칙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절대로 개입할 수 없는 공천룰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자‧공학자 출신 사무총장 공모를 통한 데이터 분석 중심 ‘엔지니어링 정당’으로 변화도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우리 당의 구조는 김종필 총재가 만든 구조”라며 “당 자체가 조직 운영되는 게 목적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을 당권 적임자로 자임하는 이유에 대해선 가장 ‘공정하다’는 점을 거론했다. 계파와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야 자기 소신대로, 주관대로 살아왔다”며 “계파나 어떤 논리로 경선을 끌고 가지 않을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의 계파색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한 번도 영남‧비영남을 꺼낸 적이 없는데 영남 홀대론이 나오고, 그 뒤에는 김무성계, 유승민계, 김종인 아바타라는 소리도 나왔다”며 “이 세 가지가 가능하다면 신(神)급에 다다른 거”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계파로 살아왔기에 모든 걸 계파로 이해하는 것”이라며 “국민들 삶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면 누구와 손을 잡고 같이 가는 거고, 아니면 그만두는 거다. 그걸 계파라 한다면 국민 계파”라고 일축했다.

내년 대선 국면 관리가 가장 중요한 임무인 만큼 그는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지도부나 외부가 개입할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며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모든 경선룰을 미리 정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외부의 좋은 인재도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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