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지만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일부 여론조사 결과 5%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후에도 뚜렷한 지지율 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9.7%)와 이낙연 전 대표(20.6%)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 민주당 박용진 의원(4.4%), 정의당 심상정 의원(4.0%), 정세균 전 총리(4.0%)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예비경선 기간에 정 전 총리는 개헌론을 띄우고 이광재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하는 등 ‘이슈 몰이’를 시도했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정세균 캠프’ 본경선 전략 마련에 골몰

이에 ‘정세균 대선 캠프’도 본경선 전략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측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정 전 총리의 강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 본경선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호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지지율 정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호남 전략 재정비도 검토 중이다.

‘정세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1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기존에 해왔던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 캠프 구성원들의 주된 인식”이라며 “정책도 하루에 몇 개씩 쏟아내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해서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들을 선별해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호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호남 전략을 새로 가다듬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본경선 전략에 대해서는 “(정 전 총리가) 통합의 리더십을 많이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또 본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형성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지지세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정 전 총리가 지난 12일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찾아가 만난 것도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정 전 총리가 마지막 반전 카드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카드를 활용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불명확하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원래 그럴 필요가 없고 전혀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결선투표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두 사람이 결선을 한다. 단일화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경선 설계 자체가 마지막에는 유력자 두 사람이 경선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YTN에서 “극적인 단일화여야만 사실 효과가 난다. 지금 예비경선 끝났기 때문에 일단 세 불리기를 해야 된다”며 “단일화를 안 하겠다라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진의는 지금은 각자 도생을 해보자.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번 만나보자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가 본경선에서는 1강인 이재명 지사 공격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의 현 지지율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출신이고 국무총리를 지낸 점 등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의 대항마가 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후보에게 힘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또 예비경선 기간 정세균 전 총리의 이재명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의에 대해 정세균 답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총리의 강점인 인화력, 전문적인 정책 식견,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 등이 예비경선에서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며 “본경선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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