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혐의 관련해 여권 인사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장 야권에서는 공세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정치권이 해당 의혹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당장 야권에서 대응 태세에 돌입하는 반면, 여권은 ‘정치 공작’이라며 맞서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공작 의혹이기 때문에 이것의 진실 여부는 굉장히 세밀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우선 의혹 자체는 굉장히 거대한 것”이라며 “그래서 어제 이 사안을 엄중히 다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논설위원은 전날(13일)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여권 쪽 인사가 와서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하던 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당 차원에서 즉각적인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판은 커졌다. 물론, 이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을 우선했다. 사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조사단이나 이런 걸 꾸리든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이 전 논설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야당 입장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규정하고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도 ‘사실관계 확인’을 강조하면서도 대응을 예고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직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 개입, 사법 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치선언 당일인 6월 29일에 구체적인 수사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이 대대적인 공세를 벼르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오히려 야권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안의 본질은 이 전 논설위원의 금품수수”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부자들 기억할 것이다. 백윤식 배우가 연기했던 언론사 논설주간이 검찰수사 받자 정치공작이라 한다”며 “영화가 현실이고 현실이 영화인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상황을 봤을 때 이 전 논설위원이 그 정도 급이 되는지, 그 정도 사안을 아는지 알기 어렵다”며 “찾아왔다는 여권 인사가 누군지를 밝히라”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 전 논설위원도 사기꾼에게 금품 받은 자신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정치권 음모론을 던지며 자신 혐의를 회피한다”며 “여당 인사 공작설 주장에 이준석 대표까지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이동훈씨가 자신과 관련 엄청난 공작 있었던 것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어쩌면 그렇게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다운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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