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지난 8일 늦은 저녁 기자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회동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6일 대전 일정 마치고 올라오는데 이준석 대표가 문자를 보내 ‘주말에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신 얘기 잘 들었다. 조만간 뵙자’고 연락해왔다”며 “이에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 취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저녁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일정이 없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됐다”며 “두 사람은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오후 7시부터 1시간 가량 단 둘이 저녁식사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이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이날 자리는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으며 두 사람은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비공개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일정과 관련된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 전 총장에게 ‘8월 말’을 입당 시한으로 제시하며 ‘8월 경선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왔다.
이준석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만나 대선 관련된 대화도 당연히 나눴나’라는 질문에 “정치 얘기만 했다. 그런데 그 정치 얘기라는 게 예를 들어 향후 구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저는 주로 윤석열 전 총장이 총장 퇴임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왜냐하면 언론에 드러나는 것으로는 그렇게 고밀도 행보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거 정도 체크하는 정도로 물어봤다”며 “윤 전 총장은 제 기억에는 그냥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버스를 탄다고 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며 “공적인 얘기는 공적인 자리에서 할 것이다.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예를 들어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어떤 대선 일정이나 이런 걸 상의했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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