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집창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거공간이 마련되는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시스
집창촌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거공간이 마련되는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대표적인 유해시설로 분류되는 집창촌이 아직 남아있는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관상 좋지 않은 것과 더불어 지역 분위기마저 흐린다는 지적이 따르면서 집창촌 인근은 기피 구역으로 불렸지만 재개발 순풍과 함께 이미지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집창촌 개발로 이미지가 180도 달라진 지역을 꼽자면 단연 청량리다. 청량리는 대규모 집창촌이 밀집해 있던 지역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속칭 ‘청량리 588’이 속해있던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은 지난 2015년 서울시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200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무려 11년 만에 사업이 속도를 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이 자리에는 최고 65층을 자랑하는 고급 주상복합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서며 청량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기피 지역에서 노른자 땅으로 거듭난 순간이다. 

◇ 제2의 청량리 꿈꾸는 용주골

또 하나의 집창촌이 주거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용주골이 포함된 파주 1-3구역 재개발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파주 1-3구역은 2017년 조합설립이 완료됐지만 좀처럼 재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무궁화신탁이 조합 업무 대행업체로 선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서 건설사의 참여 부족으로 유찰되는 사태를 겪었지만 오는 27일까지 2차 입찰 제안을 진행해 이번에는 시공사를 선정, 삽을 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교통 호재도 따른다. 지난해 11월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제2외곽순환도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신설도 예정돼 있다. 

집창촌과 노후 공장이 혼재하는 서울 영등포역 일대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영등포동4가 431-6번지 일대 영등포 도심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했다. 

당시 서울시는 “사실상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성매매 집결지가 정비되고, 영등포가 서울의 도심과 서남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고밀개발을 위해 높이 150m, 최대 용적률 700%로 결정하면서 최고 44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이 포함된 하월곡동 88 일대 신월곡1구역은 비대위와 조합원, 시공사 간의 갈등으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조합 설립 11년 만에 성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길음뉴타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월곡1구역도 주목받았지만 조합 내부 갈등과 하이엔드브랜드 적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시공사 교체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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