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871대 1, 바이오제약 업종 역대 최고치 경쟁률
시가 총액 2조원 넘어서… 한국콜마 인수 3년 만에 상장

한국콜마 자회사 HK이노엔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 HK이노엔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콜마의 자회사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이하 이노엔)이 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노엔은 이날 상장에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5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 1,871대 1로 최근 10년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코스닥 및 바이오제약 업종 기준 양쪽 모두에서 ‘역대 최고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29조원의 증거금을 확보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거래 첫 날인 9일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보다 약 15% 높은 6만8,100원으로 결정됐고, 오전 10시 10분 기준 시초가 대비 약 7% 오른 7만3,000원 전후에 거래가 되고 있다. 상장 직후 시가 총액은 1조7,054억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2조원을 넘어서 시가 총액 코스닥 20위에 올랐다.

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HB&B(건강기능식품·화장품 및 음료)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바이오헬스 기업이다.

198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로 시작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고,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2020년에는 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사명을 바꾼 후 첫 해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72억원과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출범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4%에 달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필두로 백신, 수액 및 다양한 치료분야에서 160여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고 숙취해소 대표브랜드인 컨디션, 뉴틴(건강기능식품), 클레더마(더마코스메틱), 스칼프메드(두피·탈모케어) 등 생활밀착형 브랜드를 지속 선보이며 HB&B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강석희 이노엔 대표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신약과 신제품 연구개발 및 미래사업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상장으로 이노엔은 국내 대표 종합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공모자금은 신약 케이캡정의 글로벌 연구뿐만 아니라 후속 신약·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 재무구조 개선, 신규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별도 행사 없이 기념사진 촬영만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과 김병묵 한국콜마홀딩스 사장, 안병준 한국콜마 사장 및 강석희 이노엔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건증권회사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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