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씨에스윈드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씨에스윈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씨에스윈드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씨에스윈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바람을 타고 순항을 이어오던 풍력발전기(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가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실적이 3분기 들어 돌연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전망은 여전히 밝은 가운데, 씨에스윈드가 다시 제 궤도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여파에 거침없던 성장세 ‘제동’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발표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2,144억원의 매출액과 128억원의 영업이익, 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풍에 돛단 듯 호조를 이어가던 씨에스윈드가 3분기 대대적인 역성장을 기록한 모습이다. 매출액은 앞선 2분기 대비 23.1%, 지난해 3분기 대비 2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54.5%, 59.5%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분기 대비 55.8%, 지난해 3분기 대비 50.5% 감소했다.

씨에스윈드의 최근 실적 흐름과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가 확인된다. 2017년까지만 해도 3,000억원대 수준이었던 씨에스윈드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8년 5,022억원 △2019년 7,993억원 △2020년 9,69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27억원 △2019년 601억원 △2020년 975억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또한 수주 및 신규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지며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씨에스윈드의 행보에 변화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차질이다. 

메리츠증권의 문경원 연구원은 지난 8일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차질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하락하며 약 500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3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4분기부터 M&A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씨에스윈드는 앞서 미국의 풍력타워 업체인 베스타스타워를 인수했으며, 유럽에서도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씨에스윈드의 4분기 실적은 외형적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3분기 주춤했던 씨에스윈드가 4분기 유종의 미를 거두며 2022년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