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가 반도체 대란에 따른 판매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반도체 대란에 따른 판매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반도체 대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실적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명불허전’을 입증하며 올해도 1위를 예약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8만1,344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6,384대 대비 40.3%, 무려 5만5,000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급격한 감소세는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그랜저는 4년 연속 이어온 연간 판매실적 10만대 돌파가 어렵게 됐다. 최근 두 달 월간 판매실적이 1만대를 넘지 못한데다, 11월엔 7,000대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남은 12월,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그랜저의 위상엔 흔들림이 없다. 최악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1위’ 타이틀은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그랜저의 11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굳건한 1위에 해당한다. 그랜저의 뒤를 잇는 2위 기아 카니발은 같은 기간 6만7,884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미 1만3,000여대 이상 차이가 벌어진 만큼, 그랜저의 1위는 사실상 확정됐다. 4년 연속 1위 행진을 달려온 그랜저가 5년 연속 위업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그랜저의 질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랜저는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대란도 막지 못한 ‘그랜저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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