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극빈층 자유 발언’ 파문에 대해 “후보나 선대위가 실수하면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후보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보좌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주의를 경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후보 활동을 보면 전혀 국민들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선대위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전날(22일) 전북 전주 전북대 타운홀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윤 후보는 이어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 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 조건”이라고 부연했지만, 앞선 발언이 빈곤층과 저학력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해당 발언이 비판을 받자 윤 후보는 같은날 취재진들과 만나 “그분들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 도와드려야한다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자유)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 한 사람도 다 같이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 분들에게 (경제적) 여건을 보장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하는 거다.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지 많이 배우고 또 잘 사는 사람만이 자유인이 돼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 

또 윤 후보는 전북대 타운홀미팅에서 ‘극빈층 자유 발언’ 뿐 아니라 청년 실업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 돈이 되는 걸 학생들이 배워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면 어느 기업에서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엔 생길 것 같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극빈층 자유 발언’은 해명을 했음에도 계속 비판받고 있다.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전두환 옹호’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설화(舌禍)에 휘말린 적 있다.

이에 김 위원장 역시 이달 7일 선대위 첫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열망이 높기 때문에 선대위가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후보나 선대위가 더 이상 설화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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