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사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자세를 낮췄다. 국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 이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지난주 윤 후보가 배우자에 대해 나름대로 사과를 국민께 얘기했다”며 “다소 부족했을 수 있으나 본인이 분명히 그동안 주장해온 공정과 상식이라는 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만약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면, 국민 여러분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 당은 겸허하게 수용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러한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부 사실은 이미 민주당에서 과장 혹은 허위로 제기했다는 의혹이 밝혀졌다”면서도 “만약 그럼에도 최근 상황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지점이 있으면 선대위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해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7일 부인과 관련한 의혹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히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정치권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윤 후보가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쪽짜리’ 사과에 대해 이 대표는 “사실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후보자 측에서 지난 금요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정과 상식에 맞춰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이건 후보자가 가장 선거에 큰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이 연일 후보 부인 의혹을 꺼내 들며 공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네거티브’라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집권 여당 후보를 가진 정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갖고 선거하겠다는 게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다”며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고 실질적으로 국민의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 앞날을 위해 후보가 어떠한 주장을 내걸고 경쟁하는지 몰두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집권 여당은 이렇게 선거를 네거티브 혼탁 전으로 만드는 데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현명한 국민이 집권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란 희한한 상황을 심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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