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롯데마트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겁대가리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는 “이성을 잃었다”며 이 후보를 “극좌 포퓰리스트”라고 맞섰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양당의 발언 수위도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전날(23일) 저녁 청주 유세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바로 경제 위기”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3월 10일 이후에 그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후보가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그런 얘기를 쉽게 한다”며 “대통령은 이 나라 주권자가 권력 위임한 첫 대리인이다. 그런데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한테 달려드나”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너무 겁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며 “이건 그냥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국내외적 위기가 정말 큰 상황에서 민주주의 정치체제마저 휘둘리면 경제가 살아나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살기 위해서라도,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건방지다’라고 표현한 것이 이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극좌 포퓰리스트가 되려고 하나보다”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공직자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그런데 공직자가 마치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니 국민들은 분노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님 논리대로 한 가지만 지적하면, 어디 겁대가리 없이 전과 4범의 파렴치범이 검찰총장 출신 야당 후보에게 달려드나”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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