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주요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곧 있을 주총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해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선택한 신사업이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세계가 자사 모바일앱 내에 선보인 디지털 아트갤러리(좌측)와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마트가 선보인 주류 전문매장. /신세계, 롯데쇼핑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국내 유통업계 주요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곧 있을 주총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다수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선보여 이목을 끈 주류 전문매장과 관련해 자사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로써 양사가 선택한 신사업이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오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신세계는 이번 정관변경으로 5개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콘텐츠개발 및 공급업 등이다.

이로써 신세계는 그간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진행하며 기반을 다져온 다수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먼저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을 통해 ‘아트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지난 2020년 8월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재단장) 오픈과 함께 미술품 전시 및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아트갤러리 with 서울옥션’을 모바일앱 내에 개설하며 온라인 미술품 경매도 시작했다.

인터넷 콘텐츠개발의 경우 자사 모바일앱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현재 전자책(eBook) 대여서비스 ‘신백서재’와 음원을 제공하는 ‘지니뮤직 라운지’ 등의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가통신사업 추가로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모바일앱 내 신설한 라이브커머스 ‘신백라이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인터넷 광고 및 광고업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홈페이지 내 다양한 브랜드들의 배너 광고 관리를 위해 추가했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으로는 모바일앱 이용 고객 각각의 취향을 분석한 개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3일 주총이 예정된 롯데쇼핑의 경우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이 논의된다. 

지난해 말 롯데쇼핑의 마트사업부문 ‘롯데마트’는 기존 잠실점을 리뉴얼해 와인‧리빙‧식료품‧펫 등 4개 품목 전문매장 ‘제타플렉스’를 출점했다. 특히 와인‧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보틀벙커’는 2030세대 소비자의 이목을 끌며 해당 연령대의 유입을 늘린바 있다. 이에 비춰 사업목적 추가는 와인‧위스키 등 성장세인 주류로 구성한 전문매장을 육성해 고객 연령층 및 유입률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제타플렉스 출점 이후로도 기존 롯데마트 지점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기존 지점을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로 개편해 선보였다. 내년까지 20개 점포 증설이 목표인 롯데마트는 광주에 위치한 상무점 내에 보틀벙커 배치를 결정하고, 오는 4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양사의 신사업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변한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심리가 강해짐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서 디지털전환 및 온라인 사업 강화 행보가 가속화된 바 있다. 

온라인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도 ‘체험’에 초점을 맞춰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쇼핑 공간을 줄이고 각종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로 채운 머무르는 공간으로의 개편이 주를 이뤘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이 증가할 엔데믹(endemic, 주기적 감염병 유행) 시기를 대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신세계와 롯데쇼핑 또한 양 채널 모두에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8월 10개월간의 개편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함께 경기도 죽전에 위치한 ‘경기점’에서도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그룹 내 7개 유통계열사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롯데ON’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목적 추가하며 신사업을 본격 개시한 양사가 실적 확대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에서 양사의 희비는 극명하게 교차된 바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164억원, 영업익 5,17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5,735억원, 2,076억원을 기록하며 백화점·홈쇼핑 등 2개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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