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실적하락을 겪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더욱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동탄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실적하락을 겪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더욱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등 다수 오프라인 점포에서 공간 리뉴얼(재단장)로 ‘체험’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적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5조5,810억원, 2,1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3.7%↓)과 영업익(37.7%↓) 모두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및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 경향을 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백화점‧할인점(마트)‧전자제품 등 오프라인 소매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쇼핑에게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롯데쇼핑은 2019년 매출과 영업익으로 각각 17조6,220억원, 4,279억원을 거둔 바 있다.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을 보면 매출은 백화점(8.8%↑)‧홈쇼핑(2.5%↑)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영업익의 경우 백화점이 유일하게 성장세(6.4%↑)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8,880억원, 영업익 3,49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점포 매출은 2020년 대비 11.5% 상승했다. 특히 해외패션에서 큰 성장(25.5%↑)을 보였는데, 이는 고액소비가 명품으로 향하는 이른바 ‘보복소비’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한 할인점부문(320억원 적자)의 경우 2020년 대비 적자규모가 확대(180억원↑)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은 “무기휴직, 장기근로자 포상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지출(241억원), 코로나19 역기저 영향 및 금년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106억원) 반영이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적자액이 가장 컸던 사업부문은 이커머스와 컬쳐웍스(콘텐츠)였다. 두 부문의 영업손실액은 각각 1,560억원, 1,320억원이다. 다만 컬쳐웍스는 매출증가 및 판관비 효율화로 전년대비 적자액은 축소(216억원↓)됐다. 이커머스의 경우 ‘롯데ON’의 △월평균 방문자 △연간 평균 구매자 수 등 플랫폼 사업 역량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세진 오미크론 확산세 등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오미크론의 위중증·치명률 등이 타 변이바러스 대비 낮다는 점에서 방역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자사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재단장)을 통해 ‘위드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먼저 상품 위주로 구성돼있던 백화점 내 공간을 자연·미술전시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공간으로 개편을 진행해왔다. 할인점 사업부문 중심축 롯데마트의 경우 다수 지점에서 공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잠실점을 리뉴얼해 와인·신선식품 등 4개 부문을 강화한 전문매장 ‘제타플렉스’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초부터 창고형 할인점(빅마켓)으로의 리뉴얼을 마치고 속속 개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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