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콘클라베 방식으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낙연 계 대표주자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과 이재명 계 대표주자 박홍근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교황선출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으로, 입후보 절차 없이 172명의 의원이 각각 지지하는 의원 1명을 적어내는 방식이라 출마 선언은 따로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김경협(3선·경기 부천원미갑)·박광온(3선·경기수원정)·박홍근(3선·서울 중랑을)·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혀 자신의 정강∙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 직후 지도부가 모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인만큼 분열을 막기 위해 콘클라베 방식을 채택했고, 의원들도 출마선언은 했지만 별다른 지지 호소를 하지 못하면서 뚜렷한 예상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박광온 의원과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의 박홍근 의원이 '이낙연 대 이재명' 계파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양강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차기 민주당의 주류 세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오는 6·1 전국단위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동시에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6·1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고, 국회 상임위 배정 권한도 갖게 된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더욱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에 대해 "1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원내대표로 선출되나, 그렇지 않은 경우 10%이상 득표한 후보자들이 원내대표 후보로 포부를 밝히는 정견 발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위 간 3차 결선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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