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표를 한 차례 반려했으나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재차 사의를 밝혀왔다”며 “이제는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 돼 사의를 수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외에 검찰 간부들은 검찰사무의 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사의를 반려한다”면서 “대검 차장을 중심으로 빈틈없이 책무를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의 입법 강행에 반발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통해 두 번째 사표를 제출했다. 김 총장과 함께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 권순범 대구고검장 등 검찰 지휘부 역시 사의를 표했다.

김 총장이 두 번째로 사의를 표하자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회의 입법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라 바로 수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3일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들이 국회와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김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지휘부의 사직을 일괄 수리하면 법무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해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의 사표를 한 차례 반려하며 국회 설득과 임기를 채울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입법을 계속 추진하자 22일 두 번째 사표를 내고 무기한 연가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이날 퇴임식 개최를 계획했다가 검찰 내부 반발 여론을 의식해 별도 공식행사 없이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퇴임 때까지 박성진 대검 차장이 총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 후 새 총장 지명을 비롯해 검찰 지휘부를 새로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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