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계산4동행정복지센터사전투표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계산4동행정복지센터사전투표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최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사과와 ‘586 용퇴론’ 등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저는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가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26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계속 사과하고 ‘586 용퇴론’도 말하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일선에 나와 있는 책임자라서 안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 전후 맥락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대답을 피했다.

그는 6.1지방선거 이후 박지현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것은 모르겠다. 총괄위원장이라는 직책은 갖고 있는데 실질적인 내부 관계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거듭해서 “내부의 선거 기획이나 또는 선거의 집행, 당무 등 이런 거 전혀 내용도 모른다. 비대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알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판세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만 답변했고,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열세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 개인적 경향으로 만들 수 있는 지지율은 크지 않고 당 지지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냐”며 “이미 대선에 패배한 입장에서 지금 이 정도 당 지지율도 과거 사례에 비하면 기대 이상일 수 있다. 우리는 또 그 이상을 해내야되는 책임이 있으니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는 여론조사하고 실제 투표율이 다른 경우가 너무 많이 있다”며 “여론 조사 결과보다는 결집해서 투표하는 측이 이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태도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답을 안하신다”며 “정리를 해 줘야 할 분이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중 한 명인 진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이기에 명확한 입장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위원장한테 힘을 실어줘야 한다든지 정리가 돼야 하는데 대답을 안 하고 딱 회피하시는 모습이 조금 실망스럽다”며 “난감한 처지는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도 분명한 자기 입장을 얘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혼란 자체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다못해 ‘둘이 잘 화합해서 해결하라’든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굉장히 타당하나 지금은 때가 안 맞으니 끝난 다음에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라든지 양 쪽을 다 살려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그것 없이 나가버리시는 게 무책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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