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윤호중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같은 날 정치권에는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26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광주시 경화여고 앞 동희영 경기도 광주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에서 조금 소란스러운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싸우냐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소란스럽게 해드려 죄송하다. 민주당이 달라지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내로남불‧팬덤정치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다음날 ‘586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윤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다양한 의견을 얘기하고 합의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국민 앞에 좀 더 정직하고, 좀 더 떳떳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민주당과 달라지고,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고, 정말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제가 그리고 동희영 후보가 여러분 앞에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더 젊은 민주당, 더 혁신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위원장이 만나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저도 들은 얘기인데 만나신 것 같다. 수습하기 위한 합의를 논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두 분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하고 진행됐는지는 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가 다 돼서 예를 들어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며 “아마 내용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서로 얘기하고 계실 것이다. ‘합의가 안 되고 끝났다’가 아니라 지금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분 모두 지방선거 유세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서 오늘 내용적인 합의가 되더라도 두 분이 발표하는 것은 낮시간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이 과정에서 수습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미 주변에 계신 분들도 이 부분을 수습하기 위해 여러 의견들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채 위원은 아울러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당시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비대위원들이 선거 판세를 논의하고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뭘 해야 될까라는 말을 했었다. 이때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먼저 제시했는데 일부 동의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 결론을 내지 않고 끝냈다”며 “그리고 느닷없이 박 위원장이 혼자 준비해서 발표를 했다. 절차나 타이밍을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의 혁신 문제는 선거 끝나고 6월 1일 이후에 우리가 충분히 당내 문제로써 논의하면서 국민들에게 다시 당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그런 시기를 그때 가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8월 전당대회로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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