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이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이 연일 대두되고 있다. 이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차기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와 오는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출마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15일 선수별·그룹별 평가 토론회 3개를 열었고,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후보로 패배한 후 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평가가 오갔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선·지선 책임자, 문재인 정부 책임자 등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선으로 후퇴할 것을 요구했다.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패배에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분들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더민초의 주장은 이 의원은 물론 친문계 전해철·홍영표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요청한 셈이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3인의 당대표 불가론에 대해 “제가 바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이런 분들의 의견을 잘 들어서 당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의견은 굉장히 좋은 뜻이다. 필요하다면 저도 출마할 수 있다고 현재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열린 태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재선의원들의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는 신동근 의원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기류를 비판하며 “책임정치가 실종됐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대선 패배 후 곧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다만 김병욱 의원은 “(유권자들이) ’너희에게 정권을 주지 않겠다’는 현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 선거 진 것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책임론에 힘을 뺐다.

86그룹(운동권 출신 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초·재선의원이 주축인 연구 모임인 ‘더미래’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정권교체론이 문재인 정부 아래 민심이반과 구도 문제라고만 탓할 수 없다. 이 후보의 책임이 명백히 존재한다”며 이 후보의 이미지, 대장동 의혹, 법인카드 논란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슈를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며 대선에 이은 지선 패배 원인도 이재명·송영길 출마에서 찾았다.

패배 원인을 송영길·이재명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조직화된 모임에서 이 의원의 책임론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은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8월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내달 초까지도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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