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법무부는 권부가 아니다. 정신 차리라”고 일갈했다.

우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법무부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두고 “어이가 없다”며 “헌법에 정해진 3권의 시대를 넘어서 법무부가 또 하나의 권부로 등장했다. 4권 분립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정부 부처가 국회를 상대로 이런 소송을 걸 수 있냐는 점에서 ‘한동훈의 위세가 대단하구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오만함이 결코 국민들의 지지 받을 수 없다. 위헌심판 소송을 취하할 것을 강력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등은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를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와 부패, 경제범죄에서 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한 법안 내용 등이 위헌이라며 이례적으로 국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우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국회의원 60명씩 모아서 계파조직을 만들고 언론사에 압박 전화하는 게 윤석열 사단의 본질이냐”며 “권력을 가질수록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앞서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본인의 SNS를 통해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장제원)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을 향한 방송 출연진의 비판 발언에 해당 방송사 간부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겠다. 권력을 잡으니 과거로 돌아가나”라며 “장제원 의원님! 방송 못하게 하시면 안한다. 그리고 혹시 제가 잘못 알고 비판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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