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공영방송’을 향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을 두고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책회의에서 “공영방송을 장악한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민주당 2중대 역할을 한다는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최근 국민의힘의 지적에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고발 조치로 반발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들은 극단적 편향 집단이라고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전날(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권 원내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권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KBS와 MBC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고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언론노조는 이러한 권 원내대표의 발언이 허위 사실임은 물론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전날 성명서에서 “양대 공영방송사 사장을 포함한 보직자 명단에서 언론노조 출신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불공정 편파보도를 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는 말은 지적된 KBS, MBC 편파보도가 문재인 정권을 위한 자발적 부역이었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지난 5년 동안 KBS, MBC, YTN, 연합뉴스, TBS 모두 민주노총 언론노조 출신들이 장악하고 대한민국 공영방송을 주무르고 있다”며 “각 방송사 주요 임원 고위 보직을 전부 체크해보니 파악한 바로는 다른 노조 출신, 일반 출신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노총 언론노조는 민주당과 한패가 돼서 국회 과방위 장악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정치까지도 장악해 자신의 생명을 끝없이 연장하려는 속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주장은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한 공세로 이어졌다. 박 의원은 “방심위는 지난 네 차례 선거기간 동안 100건 문제제기를 하면 2건 주의·경고에 부치는 수준의 심의를 했다”며 “문제없음으로 처리한 심의 건을 쭉 보니까 대부분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국민의힘 등 이른바 보수 진영을 일방적으로 조롱하고, 희화화하고 사실 왜곡하는 불공정 편파방송을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괴벨스보다 더 심각한 편파방송을 대부분 문제없음으로 처리하는 방심위의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든든한 뒷배처럼 행동하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정 위원장 사퇴가 국민의힘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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