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TBS지부가 15일 오후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조례폐지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언론노조 TBS지부가 15일 오후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조례폐지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간 TBS가 편향적 방송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국민 혈세로 이를 지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다.

서울시의회는 전날(15일)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이번 수정 조례안은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서울시의 예산 지원에 근거가 되는 조례를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TBS는 연간 예산 500억 중 70%가량을 서울시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TBS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서울시의 예산 중단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T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서울 교통방송이 왜 공영방송으로 있어야 되는지 자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간 꾸준히 날을 세웠던 TBS의 ‘편향성 문제’도 다시 짚었다. 김 의원은 “교통방송은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송이기 때문에 생활 정보, 교통에 관한 정보만 알리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고 방송법에도 그렇게만 하도록 돼 있다”며 “그런데 온갖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편향적 정치 홍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

TBS ‘뉴스공장’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김어준씨와 뉴스공장이 하는 것들을 보면 아무런 증거나 명확한 자료도 없이 ‘이런 냄새가 난다’라고 하시는 걸 전문으로 하시더라”며 “공영을 떠나서 방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TBS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김어준씨는 전형적 음모론자이자 선동가”라며 “김어준씨는 극단적 진영정치를 조장하기 위해 상대편을 악마화했고, 악마화를 위해 끊임없이 음모와 선동으로 지지층을 중독시켰다. ‘향정신성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TBS가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통방송이 아니라 ‘고통방송’”이라며 “예산지원 중단은 당연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특정 방송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원 조례를 폐지해 TBS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을 방불케 하는 언론 탄압”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의’도 요구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이 20일 이내 이를 요구할 수 있다는 법을 근거로 들었다. 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 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의회 입장과 나는 입장이 다르다′고 얘기한 바 있었다”며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고, 오 시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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