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단기 유동화 증권 66일간 발행… 20일 대의원회의 열고 증권 발행 안건 처리

최근 둔촌주공 조합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뉴시스
최근 둔촌주공 조합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조합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결국 불발됐다.

19일 조합‧시공사업단‧대주단 등에 따르면 대주단은 전날 조합 및 시공단에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며 예정대로 오는 23일까지 대출금 상환을 준비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각 발송했다.

이에 조합은 증권사를 통해 단기 유동화 증권 ABSTB(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66일 동안 발행해 대출 만기에 대비하기로 했다.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 증권사는 BNK투자증권·SK증권·부국증권·키움증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합은 새 대주단을 구성해 리파이낸싱(타은행에서의 대출 재취급)을 추진한 뒤 향후 분양 공고‧신청 등을 통해 모인 계약금으로 자금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번 대출 만기 연장 불발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특이하게도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선 대주단에 속한 24개 금융기관 중 단 한 곳도 반대표가 나오면 안되는 구조로 돼 있다”며 “대주단에 참여한 소규모 금융기관 몇 곳이 이번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해 대출만기가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단은 지난 17일에도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추가 논의에 나섰던 것으로 들었다”며 “하지만 끝내 다음날인 18일 대출만기 연장이 어렵다는 공문을 전달받게 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조합은 시공사업단 보증 하에 단기 유동화증권 ABSTB(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66일간 발행해 시공사업단의 대위변제 없이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며 “66일 동안 새 대주단을 꾸린 뒤 재융자를 실행할 예정이고 내년 1월 초 분양신청‧공고한 뒤 3월경 계약금이 입금되면 자금문제를 최종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오는 20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유동화증권 발행 안건 등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합과 공사재개에 합의한 시공사업단은 이번 대주단의 대출 만기 연장 불허가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만약 조합이 유동화증권 발행하지 못하면 시공사업단이 대출에 대해 대위변제에 나설 예정”이라며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의 협의대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주단에 속한 24개 금융기관은 대출 만기 연장을 두고 수 차례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몇몇 금융기관 사이에서 대출만기 연장과 관련해 이견이 나왔다”며 “이후 여러차례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 과정을 거쳤으나 끝내 지난 18일 최종 만기연장 불가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새 대주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아마 향후 조합의 리파이낸싱(타은행에서 대출 재취급) 조치 등을 보고 각 금융기관들이 판단해 새 대주단의 참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1동에 있는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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