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 이달 초 조합 측에 총 4조3,677억원 공사비 변경 요청 공문 발송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되면서 공사비용이 기존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뉴시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재개되면서 공사비용이 기존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공사 중단으로 손실 금액이 늘면서 조합원들이 1인당 각각 1억8,000만원 가량의 추가 부담금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20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이하 ‘시공사업단’)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조합 측에 변경된 공사 도급금액 총 4조3,677억5,681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최초 공사비는 2조6,708억원이다. 하지만 전임 집행부가 1만1,106가구였던 규모를 1만2,032가구로 늘리고 상가 공사까지 포함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변경하자 시공사업단은 2020년 공사비를 3조2,294억원으로 증액했다.

이후 새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와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펼쳤고 이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대립이 지속됐다.

결국 지난 4월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중단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11일 공사중단 118일만에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 재개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에 시공사업단이 조합 측에 새로 요청한 공사비는 기존 증액됐던 3조2,294억원에서 약 1조1,0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난 금액이다.

둔촌주공 조합원이 6,1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조합원 1인당 추가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1억8,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최초 공사비와 비교하면 조합원 개개인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약 2억7,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오는 10월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의 공사 도급금액 변경 요청안에 대해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변경된 공사 도급금액을 전문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맡겨 추후 조합원 1인당 분담금과 준공 예정일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이달 초 조합 측에 변경된 공사 도급금액을 요청했다”며 “조합은 전날(19일) 조합원 개개인에게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 측에 변경 통보한 공사 도급금액은 공사재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 금융비용 손실분, 공사중단 및 연장에 따른 손실분 등을 반영해 책정한 금액”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시공사업단이 추산한 금액으로 향후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증 과정에서 공사 도급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적으며 대략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는 오는 10월 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공사비 관련 분담금은 조합 목표대로 일반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으로 책정되면 줄어들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얻는 일반분양 수익금이 늘기 때문”이라며 “공사 재개 시점은 오는 10월 17일로 예정됐고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11월이 돼서야 될 듯하다”고 전했다.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한 뒤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3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호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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