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 보증 아래 BNK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 ABSTB 발행

둔촌주공 조합이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뉴시스
둔촌주공 조합이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하 ‘조합’)이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만기일인 23일 상환했다.

이날 조합‧시공사업단 등에 따르면 조합은 시공사업단(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의 보증 아래 BNK중권 등 5개 증권사로부터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 7,000억원의 사업비를 갚았다.

기업어음(CP) 거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 도입된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이다. 

이 중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자산 보유자인 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자산을 양도하면 SPC가 기업에 대출해 주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사채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시공사업단에 참여한 건설사 4곳의 보증 아래 66일짜리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며 “사업비 대출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오는 10월 9일 조합 총회에서 상가 분쟁 관련 문제까지 해소되면 11월 정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상호 협력 하에 공사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으로부터 전달받은 금융기관 제안서에 의하면 BNK투자증권은 현대건설 보증 아래 연 4.131% 금리로 총 1,959억8,900만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연 금리 4.65%)은 HDC현산 보증 하에 1,749억9,100만원을, 대우건설이 보증한 SK증권(4.7% 이내)은 1,645억원의 ABSTB 발행을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이 보증한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 3곳은 제안서를 통해 연 4,5% 이내 금리로 각각 645억원, 500억원, 500억원씩 분산해 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대출 기간은 모두 오는 10월 28일까지 총 66일간이다.

조합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사업비 대출금을 대주단에 바로 입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월 총회를 열고 사업정상화에 필요한 안건을 처리한 뒤 시공사업단과 협조해 더 빨리 공사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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