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의 ′탄원서′ 공개를 두고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인사들도 ′신군부′ 등 비유에 대해선 우려스럽단 반응이 역력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전 대표의 ‘탄원서’ 내용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간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인사들마저도 이번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당 대표 해임이라는 법적 결과를 만든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래도 해야 될 표현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표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23일)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 내용을 두고 들끓었다. 이 전 대표가 해당 탄원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당내 상황을 ‘신군부’, ‘비상계엄’ 등으로 표현한 게 화근이 됐다. 즉각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 역시 “안전핀 뽑힌 수류탄”이라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이 전 대표의 ‘반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탄원서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들이 ‘열람용’까지 찍힌 거 셀프 유출해 놓고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 모양”이라고 비꼬았고, 직접 본인의 탄원서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자중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저도 얘기하고 홍준표 전 대표도 이야기하는데 진짜 이제 그만 자중하라”며 “진짜 윤석열 정부가 신군부라면 이 전 대표가 지금 이렇게 떠들도록 놔두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유도 맞지 않고 자꾸 이러는 게 그렇지 않아도 마음 졸이면서 당과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겠나”라고 부연했다.

다만 최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비단 이 전 대표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법원에 낸 탄원서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적인 표현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문서”라며 “과정을 잘 모르겠지만 이걸 공개하고 또 공격하고 하는 것도 당내 갈등 상황을 부추기는 면이 있어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부터가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의 핀이 뽑혔다느니 등등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라며 “역사는 반복된다. 유승민 악마화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 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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