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정부도 경제 여건이 어려워서 긴축 재정을 한다 하더라도 쓸 돈은 써가면서 청년들의 미래 준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에 있는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가진 자립 준비 청년 등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청년들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 아동 중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 자립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관리 등 통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협력해 주거 공간인 자립생활관도 있고, 자립 준비 청년들의 생활과 진로를 지원하는 '희망 디딤돌'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민관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보육원 출신 청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에 대해 관계부처에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챙겨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날 방문 역시 윤 대통령이 직접 정부의 자립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최근의 가슴 아픈 일들에 마음이 무겁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국가가 청년들을 보듬고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생활관에 대해 “쓰다보면 미흡한 게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 (전국에 있는 시설들이) 다 이 정도면 좋겠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지 못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자립준비 청소년들에 도시락을 싸주고 어려움을 들었던 일을 거론하며 “같이 음식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보니 정말 국가가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너무 내팽겨쳐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만났던 청년의 말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립 준비를 하는 운동선수를 만났는데 18세가 되면 별 준비 없이 돈 500만원 쥐어주고 사회에 나가서 알아서 살아라 한다더라”며 “대부분은 (자립 준비기관과) 소식이 끊겨 관리도 안 되고 그러니 우리사회에 정상적으로 적응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당선이 되면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야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런 청년들을 잘 좀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청년들 얘기도 듣고 또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의 애로사항 등을 열심히 듣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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