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북한의 무력 도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북핵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본격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맡게 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며 ″연일 북한의 군용기들이 NLL 전술 조치선을 넘어와 위협 비행하고 있고, 해상완충구역 내 무차별 포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9·19 합의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자세”라며 “북한이 작은 일에도 발끈해서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형화·경량화한 전술핵 무기의 공격 목표가 대한민국 항구와 공항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 복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TF를 꾸려 본격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기호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공갈은 이제 공갈에서 실제로 가시화 됐다”며 “당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수렴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총의를 수렴, 당정 협의를 바탕으로 제도적 미비점 등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기체계 등에 대한 예산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한 의원은 “우리가 소홀히 한 점이 있다면 이번 예산 국회 안에서 챙겨 넣겠다”며 “이와 같이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챙겨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북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유주의 연대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 판문점 도끼 만행에 대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경고했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와 군이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에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한미군사 공조 체제를 견고히 지탱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