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상장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컬리의 상장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상장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IPO 시장 상황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면서 상장을 향한 물음표를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컬리는 상장을 향한 굳은 의지를 꺾지 않고 있지만,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 6일, <이데일리>는 컬리의 상장 철회가 유력해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현재 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컬리가 상장을 잠정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 내용이었다. 

하지만 컬리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다음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상장 철회설을 부인했다.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떤 의사소통도 한 적이 없다”면서 “정해진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컬리는 앞서도 상장을 향한 우려나 철회 가능성을 일축해왔는데 이번에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문제는 상장 여건이 녹록지 않고,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란 점이다. 컬리는 지난해 말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 IPO 시장 상황에 비춰보면, 2조원의 기업가치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상장 흥행 여부 및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기 보단 비관적이다. 성공적인 상장만 고려한다면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실제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 중 상당수가 철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컬리가 상장과 관련해 진퇴양난 상황에 빠지게 됐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시장 상황 상 상장을 강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 상장을 철회하는 것마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거듭해서 상장 추진 의지를 밝히며 철회설을 일축해온 만큼, 선택을 바꾸는데 따른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다.

컬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승인을 받았다. 상장 기한은 승인 시점으로부터 6개월인 내년 2월이다. 컬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넉 달 남짓이고, 연내를 기준으로 하면 두 달 반도 남지 않았다. 컬리가 어느 시점에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단독]미국서 유턴한 마켓컬리, 밸류 급락에 ‘IPO 철회’ 가닥 / 이데일리, 2022년 10월 6일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624406632490296&mediaCodeNo=257&OutLnkChk=Y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