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자금 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여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시작됐지만, 21일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결과만 나타났다. 

◇ 윤 대통령 지지율 되레 하락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0월 3주차 조사(18~20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27%였고, 부정평가는 65%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 비해 긍정이 1%p 줄고 부정평가가 2%p 늘면서 5주째 긍정평가 비율이 3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국방·안보’(13%)가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여권에서 분출된 전략핵 등의 핵무장론 때문으로 보인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친북좌파 척결’(2%)이라는 이유가 새로 추가됐다. 이 역시 북한의 도발 등 안보 이슈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야당을 뜻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높은 것은 ‘외교’(14%)였다. 그리고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이 직전보다 4%p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p 상승한 33%였고, 민주당은 5%p 하락한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사정정국이나 안보 이슈에 따른 이익을 아직 얻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유리한 이슈가 부각됐음에도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무당층은 전주보다 3%p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안보 이슈에 사정정국까지 겹쳤음에도 무당층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는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 전망’, ‘집값 하락 전망’ 등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66%가 ‘나빠질 것’, 11%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 낙관론은 올해 1월 30%에서 10월 11%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29%에서 66%로 늘었다.

또 ‘향후 1년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한 조사도 했는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나빠질 것’(37%), ‘비슷할 것’(50%)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향후 집값 전망’ 조사에서도 ‘내릴 것’이 69%를 차지했고, ‘오를 것’(12%)과 ‘불변’(14%)이 비슷한 비율로 응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퍼져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 전망도 나쁜 상황이고, 개인의 삶 역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또 한때 자산 형성의 한 방안으로 여겨진 부동산 역시 집값 상승의 기대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러다보니 검찰발(發) 사정정국과 안보 이슈가 전면에 떠올라도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여론의 주도권을 쥐려면 이념 논쟁이나 사정정국보다는 민생분야의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회의 내용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의에서는 경제 리스크 대응과 신성장 및 수출 동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관계부처 장관들의 토론이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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