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에 '맥아리가 없다'고 호통을 쳤다는 소식을 인용해 “국민의힘은 국민 입장에서 맥아리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여당”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한다. 하지만 국민희힘은 집권당이기를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를 내쫓고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총선 경쟁과 줄서기 경쟁, 권력쟁취를 위한 집안싸움에만 골몰할 뿐”이라며 “민심이 아닌 윤심에 따라 움직이고, 지지층만을 의식한 극단적 망언에 갈등과 분열의 정치만 야기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 국민의 쓴 소리를 그대로 전할 용기는 없고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원내대표는 “‘당이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 장관 한 명 방어도 못하나’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다는데 참으로 놀랍다”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이태원 참사 대응이 잘못됐다고 하고 있고 절반 이상은 장관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민심에 맞서 윤통은 무엇을 어떻게 지키겠다는 것인지 기가 막히다”고 정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정부의 존재 이유가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전 정부를 비난했다”며 “하지만 국민은 지금 윤정부야 말로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 오만과 독선의 국정기조를 전환하는 것만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 대권 주자 신분으로 방역 전문가들과 코로나19 대책 간담회를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지적하며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인데 이 정부는 정부가 존재할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은 <파이낸셜뉴스>의 단독보도로 익명의 여권 관계자로부터 수집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일부 친윤계 의원과 전화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이상민 장관 사퇴를 겨냥한 파상공세에도 여당 차원에서 적극 엄호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 장관 한명 방어도 못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9일 오후 KBS뉴스 <여의도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하며 “이게 말이 되는거냐, 대통령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해당 뉴스에 대해 듣고 “하도 요새 뉴스들이 많으니까, 아직 공식적인 저희 입장도 아니고 가짜뉴스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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