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재난대책수립TF(태스크포스) 단장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정된 것을 두고 “희생자와 피해자, 유족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을 져야 할 이상민 장관이 재난대책수립 TF단장까지 맡았다고 한다”며 “국민과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다는 태도로 읽혀진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태원 참사 당시 국가는 없었고 이후에도 국가 책임은 실종됐다. 진실이 가려지고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횡행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저께(14일) 참사 유족분들을 모시고 말씀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며 “그분들은 정부의 의도적인 방치, 유족들의 분리 시도로 극심한 고립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간곡히 당부하셨다. 이 절절한 호소에 정치가 응답해야 한다. 성역 없는 국정 조사와 특검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연내 종합대책 수립을 목표로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티에프(TF)’ 운영을 시작했다. 단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는다.

경찰과 소방, 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서울시 등 17개 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TF에 책임을 져야하는 이 장관에게 중책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행안부는 국가 재난안전 업무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법적 권한이 행안부 장관에게 있기 때문에 이 장관이 단장직을 맡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사퇴요구에 대해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게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재차 “제가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행안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16일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를 하며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장관에 대한 경질론에 윤 대통령이 직접 선을 그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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