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듣기 민망할 정도를 넘어서서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즉각 파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목숨 잃은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15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는 망언을 또 내뱉은 장관은 이미 파면됐어야 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책임자를 계속 두둔하고 보호하려 한다면, 이 장관을 포함한 내각에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 소방력 대응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말해 비난 여론을 직면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고위공직자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해당 발언은 여야를 막론하고 유감을 샀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것을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또한 14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좀 더 정무적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했고, 파면에 관해서는 “장관 스스로 뭔가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며 사임 가능성을 내다봤다.

아울러 이날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서울시 안전지원과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애꿎은 서울시 공무원이 다시 못 돌아올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전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태 본질을 흐리고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국정조사에 힘을 실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돼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에 이어 서울시 안전총괄실 관계자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을 지적한 것이다. 서울시 측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이 없다”고 곧장 선을 그었지만, 고인은 이태원 참사 후 지역 축제 안전 대책을 점검하거나 참사 관련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업무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내부 익명게시판에도 서울시의 발표에 반발이 일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이에 관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과 서울시 안전지원과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10.29 참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국정조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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