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투 사태를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때는 북한 무인기가 37일이나 우리나라를 휘저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북 무인기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기에 넘어왔고, 문재인 정부에서 발견했을 뿐"이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무인기에 대한) 초기대응도 상황 전파도 모두 실패했지만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 무인기가 37일 동안 휘저었다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국민을 속이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언급한 북한 무인기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인 2017년 5월 2일 남한에서 추락했고, 이를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 후인 6월 9일, 즉 37일 만에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영공이 뚫린 국민의힘 정권을 탓하지 않고 드론 대응부대 창설 후 후속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최고의원은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5월 2일 박근혜 정부의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서 북한 무인기가 내려왔고, 5시간 정도 비행한 뒤 추락했다. 그리고 37일이 지난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무인기를 찾은 뒤 이스라엘로부터 SSR(드론 침투 방어용 레이더)를 수입해 배치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무인기가 어떻게 37일간 비행을 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가 처음 넘어온 것도 아니고 2017년 6월에 37일간이나 우리나라를 휘저었다. 당시 성주 사드 기지를 정찰했음에도 문재인 정권은 침투 사실조차 파악을 못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그로부터 5년 이상 지났고, 침투 대응책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수년이 걸리는데 이 시점에 (파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집권 7~8개월 된 이 정부에 방법은 없다”며 “책임 대부분은 문재인 정권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정부‧여당의 전 정부 책임론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와 황교한 총리는 전임 이명박 정부 탓을 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지 8개월이 아니라 한 달 밖에 안된 상태로 무인기를 발견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4개월 후면 출범 1년이 되는 정부가 국방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도 전임정부 탓을 할꺼면 왜 정권을 달라고 했느냐”며 “윤석열 정부 임기가 절반이 될 때까지는 문재인 정부 탓이라도 할 생각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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