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배 의원. / 뉴시스
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배 의원.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투와 관련해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군 당국보다 먼저 비행금지구역 진입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정부‧여당이 자료 출처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바이든이라 해놓고 날리면이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국가 안보의 치명적 허점까지 드러낸 책임자들이 악취 가득한 방귀끼고선 성내는 격”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입 사실을 인정하면서 “야당 의원이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안쪽까지 왔다고 주장했던 시점에 발표된 자료로는 국방부, 합참도 알 수 없었다. 만약 그 주장에 근거가 있다면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그런 정보를 어디서 입수하셨는지 자료출처에 대해 당국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밤 본인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니냐”며 “김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제기한 그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제공받았는지 국민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정부‧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정부는 바로 며칠 전 우리 당 김병주 의원의 가능성 제기를 ‘확정적으로 침투는 없다’며 이적행위로 몰더니 어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서 김 의원의 ‘정보 입수 출처가 의심된다’며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김은혜 홍보수석의 황당한 발언이 개인 의견인지, 대통령의 의중인지 확실히 밝히기를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와 군이 거짓과 은폐 의혹을 덮고자 어처구니없는 음모론을 지속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술 더 떠 철지난 색깔론으로 저열한 덫을 놓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불리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음모론과 남 탓하기는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병주 의원은 대통령실과 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출처는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이라고 받아쳤다. 6일 오전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한 김 의원은 “국방위 때 서울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비행 궤적을 보고했다”며 추정한 근거를 설명했다.

당시 국방위에서 제공받은 비행궤적은 무인기가 추적 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임의로 연결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사라졌을 때 남산 일대 비행금지구역을 지나갔을 확률을 고려해 비서진들에게 비행궤적과 비행금지구역을 구글 지도에 오버랩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단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확인해 함참에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저녁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다면 비행 궤적을 놓고 비행금지구역을 다 그리고 분석할 텐데 그런 과정 없이 하다 보니까 마치 제가 특별한 커넥션이 있어서 정보를 받은 것 같이 이야기 한다”며 “항상 군사작전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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