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관련 보도와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관련 보도와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주행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새해 들어 은행권을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단시간 내에 뚜렷한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정책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일 개최한 경영포럼을 통해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한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분기배당을 정례화해 지속 확대시키고,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이러한 결정 및 계획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신들의 제안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국내 모든 상장 은행지주에 대한 캠페인에 돌입하다고 밝히며 7개 상장 은행지주를 향해 다음달 9일까지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해당 보도 이후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사흘에 걸쳐 7개 상장 은행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20조원이 넘는 대형주로서 사흘 만에 15%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의 선도적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 공식 도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여실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얼라인파트너스는 다음달 9일 전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선도적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을 명확하게 확정해 줄 것을 신한금융지주 측에 재차 요구했다. 또한 상장 은행지주에 대해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의 내용 및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기한 내에 만족스러운 응답이 없을 경우 주주제안 등 보다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경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주주행동에 돌입해 단시간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켰을 뿐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가 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을 철회하도록 했다. 또한 이후 오랜 세월 논란의 중심에 섰던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종료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 은행권을 정조준하며 판을 더욱 키운 얼라인파트너스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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