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실소유주 의혹 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 본격화와 특별 세무조사 등으로 연초부터 뒤숭숭한 모습이다. / 뉴시스
빗썸이 실소유주 의혹 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 본격화와 특별 세무조사 등으로 연초부터 뒤숭숭한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연초부터 뒤숭숭한 모습이다.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인 인물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한편,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까지 받게 됐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녹록지만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빗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속도 내는 검찰 수사… 5년 만의 세무조사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새해 들어 연일 예사롭지 않은 소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JTBC는 단독보도를 통해 검찰이 빗썸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인 강종현 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강종현 씨는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강지연 대표의 오빠다. ‘빗썸 회장’으로 불리며 유흥가에서 거액을 쓰는 등의 행적으로 여러 의혹 및 논란에 휩싸여온 바 있다. 특히 그가 빗썸의 실소유주, 혹은 실질적인 대주주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검찰은 강종현·강지연 남매를 비롯한 빗썸 관계사 경영진들의 횡령 혐의 등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엔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최근 강지연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실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수사대상 중 하나였던 비덴트 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이어 ‘몸통’이자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강종현 씨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이뤄지며 검찰 수사가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빗썸 측은 그동안 강종현 씨는 빗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경영 등에도 일체 개입 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어왔다. 다만, 비덴트가 빗썸의 최대주주인 점은 분명 사실인데다, 강종현 씨가 빗썸 회장을 자처하고 다닌 정황도 이미 드러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빗썸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종현 씨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엔 빗썸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이어졌다.

국세청은 지난 10일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제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기획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주로 탈세 혐의나 첩보, 정황 등을 포착해 조사에 나서곤 한다.

빗썸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4국이 나섰다는 점 외에도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우선, 시기적으로 강종현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시점이다. 또한 빗썸은 5년 전인 2018년에도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바탕으로 803억원의 소득세를 추징했다. 하지만 빗썸은 해당 세금을 완납하는 한편 이에 대한 불복 절차에 돌입했고,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빗썸은 연초부터 안팎으로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이어지며 뒤숭숭한 가운데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 가뜩이나 올해는 고금리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갑지 않은 논란까지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단독] 검찰, 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소환…관계사 횡령 등 혐의’ 보도
2023. 1. 9. JTBC
‘[단독]국세청,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특별세무조사 착수’ 보도
2023. 1. 10.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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